그리움 기다림 속으로
상사화(2) 작시 낭송 소망향기 본문
상사화(2) -김인영-
꽃을 꺾다
잎을 보지 못한 채
사위어 가는 순간
꽃을 보지 못해
죽더라도
죽어보자 했던 순간
만나지 못해
죽을 듯 울었던 밤
만날 수 있어
행복할 수 있다 믿었던 날들
만나고
돌아서 가는 발길이
고통스럽게 일그러짐은
만나지 말아야 할
되돌아서지 말아야 할
길과 길의 끝에서
더없이 사나워진 바람 앞에서
말라가는 눈물로 보고야 만
찢어질 듯한 굉음
사랑 말 자던약속 어긴 죄로
죽어가는 육신은
다시 또 사랑이라 말하며
사위어 간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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