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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망향기

슬픈 동행

소망향기 2023. 4. 5. 21:06

슬픈 동행 -김인영-

 

 

시간을 달래어

함께 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

 

돌아서지 않는 발길을

돌려세워 되짚어 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

 

무릎 끓지 않았던 세월에게

무너지는 순간

기댈 곳 없던 하늘이

원망스러웠던 날

 

너를 비우고

나를 비웠다면

좋았을 하루

 

흐려지는 창가엔

하이얀 입김으로

앞을 볼 수 없다

 

너를 비울 수 없기에

나를 비울 수 없기에

버렸다 하루를

 

흔들리는 가로등은

밤의 이름을 새기면서

가슴에서 죽어간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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